첫아이의 첫어린이집 가족소풍이라 어떤 행사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채 그저 '참석해야 한다!'라는 엄마로서의 당연한 의무감으로 아이아빠, 외조부모를 독려하여 외조부모, 엄마, 아빠, 2살난 어린 아기까지 가족이 총출동했지요.
두시간 남짓 혹 지루하면 어쩌나, 같이 가자고 조른 외조부모가 짜증내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품은채 집을 나섰지만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 역시 공기 좋은 숲속은 그저 발만 디뎌도 좋은 곳이더군요.
입구에서 맞이한 발랄한 복장의 우리 원장님, 평소 늘 단아한 복장만 봐왔기에 잠시 놀랐지만 역시나 깜찍한 복장의 우리 꿈반 선생님 뵙고 나니 적응이 되며 저도 기분이 업되며 괜시리 설레였어요. 소풍이다~~~
체육선생님의 공놀이를 시작으로 '토끼풀'팻말만 보며 열심히 따라다니며 움직였지요.
그런데 왠걸... 선생님 진행에 따라 아이와 함께 공도 담아보고 하니 재밋네요. 낯선 분위기에 얼어있던 3살날 어린 우리 아들도 점점 표정이 풀어지며 열심히 게임에 집중하네요. 웃는 아들과 함께 재밋게 게임을 하니 어찌 재밋지 않겠어요.
다음 도시어부 코너도 재밋었지요. 그리고 우리 아들이 펜으로 끼적이는 걸 참 좋아한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평소 집에선 발견하지 못했던 아이의 다른 모습이었지요. 비록 큰 물고기 낚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만의 물고기를 알록달록 꾸미며 즐거워하는 아들을 보니 저도 너무 기뻤답니다.
혹 지루하지나 않을까 염려했지만 시간이 훌쩍 흘러 어느덧 마지막 테라리움 코너 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항상 어린 아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의외로 재밋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어요. 우리 아들....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많이 컸구나... 하며..
3코너를 빡빡하게 마친 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올때 저 또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소풍의 여운이 남아 참 재밋었습니다. 잊고 있었네요. 소풍이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군요...
저만 즐거웠던 게 아니라 아이아빠도 외조부모님도 모두 즐거워하시며 연신 사진을 돌려보셨지요. 그러시며 '어린이집 선생님..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 휴일에 나와 준비를 너무 많이 하셨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내시더군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아이와 너무 즐거운 하루 보냈어요. 벌써부터 가을에도 소풍가겠지? 라며 혼자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우리 2살난 아기가 내년에 입학해서 형이랑 같이 소풍오면 너무 재미있겠다라며 마음이 붕 뜹니다. |
